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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이야기

[오렌지 삼총사 검은 튤립] 루드 굴리트 첼시 시절, 등번호, 소속팀 등

안녕하세요. 알아 두면 쓸모 있는 흥미로운 축구 사전의 지은이입니다.

 

오늘은 AC밀란의 레전드, 네덜란드에서는 오렌지 삼총사 중 한 명으로 불렸던 루드 굴리트(Ruud Gullit)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는 1980~1990년 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하나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피파와 위닝 등 각종 축구 스포츠 게임에서 올 포지션(All Position) 소화가 가능한 만능 플레이어로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게임 속에서 191cm, 88kg에 이르는 강력한 피지컬과 빠른 스피드로 전설의 선수를 넘어 신으로 불리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이러한 측면에서 게임이라는 그늘에 가려 가는 곳마다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위대한 선수 실제 굴리트의 실력이나 경력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게임보다는 선수로서 굴리트의 모습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962년 네덜란드 어머니와 수리남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혼혈아로 태어난 루드 굴리트는 네덜란드 리그 하를럼 소속으로 16살에 데뷔합니다. 그는 네덜란드 리그에서 최연소 출장 기록을 세우고 한 때 강등되었던 하를럼을 승격시키는 동시에 리그 4위까지 올리며 팀 역사상 최초로 UEFA컵에 진출시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후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굴리트는 네덜란드 전설의 선수 요한 크루이프와 함께 83년 리그 우승을 이루어 내지만, 인종 차별 문제에 휘말려 PSV로 다시 한번 팀을 옮기게 됩니다.

 

 

 

 

PSV에서 2년을 보낸 굴리트는 이후 이적한 AC밀란에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특히 87년에는 발롱도르를 수상하였고, 88년부터는 반 바스텐, 레이카르트와 함께 일명 오렌지 삼총사를 구성하여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합니다. 이 때부터 굴리트는 사키 이즘, 파비오 카펠로 감독 아래서 승승장구하며 리그 무패 우승과 리그 우승 2연패, 유러피안컵 준우승 등의 성적까지 이뤄냅니다. 이후 93년부터는 이탈리아의 UC 삼프도리아와 AC밀란, 첼시로 잦은 팀 이적이 있었는데 자연스레 기량이 하락하면서 97년 시 FA컵 우승을 끝으로 은퇴합니다.

 

 

 

 

추가로 굴리트는 선수 시절 다양한 등번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시절에는 네덜란드와 AC밀란에서 모두 등번호 10번을 달고 있었으며, 이후 15번과 16번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특이하게도 첼시로 이적한 뒤에는 등번호 4번을 달고 경기에 나서기도 하지만, 굴리트의 등번호로 가장 유명한 번호는 10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굴리트는 첼시 선수 시절 갑작스레 감독이 잉글랜드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게 되면서, 95년부터 첼시의 선수 겸 감독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FA컵 우승에 일조하며 굴리트의 지도자 능력이 빛을 발할 것 같았지만, 97년 선수 생활을 은퇴한 이후에는 98년을 끝으로 구단주와의 불화로 감독직을 경질당하고 맙니다. 심지어 이후에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페예노르트, LA갤럭시의 감독직을 맡으며 계속해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지만, 모든 팀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계속하여 경질됩니다.


오늘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역사적인 만능 플레이어 중 하나로 뽑히는 루드 굴리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경력에서 찾아볼 수 있듯 많은 클럽에서 우승을 따냈지만, 월드컵을 포함한 국제 대회에서는 계속해서 비운을 겪은 선수기도 합니다. 실제 굴리트가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참여한 국제 대회 성적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88년 유로 우승뿐이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인데다가 신체적인 능력부터 기술적인 측면까지 모든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에 아직까지도 많은 축구팬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축구 선수 안정환의 롤모델인 동시에 해설가 장지현이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로 뽑을 만큼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능력에 비해 유명세가 낮았던 선수였으나, 그나마 게임으로라도 최근에 알려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